대한축구협회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한다. 축구협회는 19일 대의원 28명 중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창립을 결의하고 법인 전환에 따른 협회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 협회는 정관 개정에 따라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임원 선출에 관한 사항을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당해 연도 사업계획서와 전년 사업실적, 예.결산 내역을 대한체육회 및 문화관광부에 보고하게 됐다. 축구협회는 특히 법인 전환에 따라 대대적인 내부 조직개편에 착수키로 했다. 협회는 조중연 부회장, 노흥섭 전무 등으로 구성된 현 집행부가 법인 전환에 맞춰 사퇴하거나 사퇴 후 재신임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인사권은 회장 권한이라 현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인사 문제를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그러나 앞서 협회 회계내역 전면 공개 방침을 밝히면서 "법인화에 맞춰 조직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집행부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또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현대 파견 직원 중 일부를 국내 유치가 확정된 2007년 U-17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조직위원회로 분리해 기존 협회 직원과 파견 직원 간 차별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정감사를 통해 협회 운영과 재정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협회가 '제2의 협회' 창설에 맞먹는 법인 전환을 실행하는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같은 조직 개편안을 법인화 출범 직전인 다음주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