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리:요즘 회사 안에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자주 생겨서 걱정이야.몇 달 전에는 경영기획실 부장님과 인척 관계라는 루머가 돌더니만,지난주에는 글쎄 내가 경쟁사로 옮기려고 작업 중이라는 소문이 내 귀까지 들어오지 않겠어? 참,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았는지.짜증 나. #서 대리: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너한테 관심이 많다는 거 아니겠어.내가 보기에는 행복한 고민으로 보이는데? #김 대리:이상한 쪽으로 엉뚱한 소문이 계속 나네.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너한테 좋지 않은 감정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건 아닐까? #멘토:확인되지 않은 루머,연예인 뺨치는 가십,그럴 듯한 시나리오 등등 조직 내 떠도는 무성한 스토리들을 모아 보면 아마 미니시리즈 못지않게 흥미진진할 겁니다. 재미 삼아 가볍게 주고받는 이야기이며 누구나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 자신만은 예외'라 믿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겠죠.애꿎은 얘기를 지어내는 사람들만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호사가들의 구미에 맞는 '거리'들을 던져주었을 수도 있거든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회사라는 공간은 소문과 억측이 자라기에 더없이 훌륭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문에 대처하는 자세도 물론 중요합니다. 모든 구설수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며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으니 사소한 이야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나 명예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는 소문이라면 잠자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조직은 개인에게 결코 자비롭지 않으며 결정적인 순간 당신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니까요. 김정선(비굴클럽(웅진닷컴)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