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길 안내 기기인 내비게이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는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대수(20만여대)의 5배에 달한다.내비게이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성능이 좋아졌는 데도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길을 안내해주는 기기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MP3,동영상,전자수첩,차계부 등의 기능까지 갖췄다. 그런데도 가격은 80만~100만원에서 20만~50만원으로 떨어졌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팅크웨어의 경우 2~3년 전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나비' 제품을 95만원에 판매했으나 최근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된 '아이나비 프로 플러스(Pro+)'를 34만9000원에 내놓았다. 2003년 120만원짜리 제품을 내놓았던 현대오토넷은 지난 8월 내비게이션 기능만 갖춘 '나비로 HNA3541'을 27만4000원에 출시,가격을 대폭 낮췄다. 파인디지털은 올해 초 3.8인치 액정화면과 리모컨 기능을 갖춘 '파인드라이브 A300'을 27만9000원에 선보였다. '나비로 HNA3541'과 '파인드라이브A300'은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니어서 작동이 불편하다. 내비게이션 가격은 떨어졌지만 기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LG상사가 수입 판매하는 '미오268'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 1기가바이트(GB)나 되고 동영상을 5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MP3,동영상,전자수첩,차계부,음성녹음 등의 기능도 갖췄다. 가격(54만9000원)이 비싼 게 흠이다. 이와 달리 '아이나비 프로 플러스'는 MP3,동영상,차계부 등 비교적 많이 쓰는 기능만 추가됐다. 그 대신 최신 지도 데이터 '아이나비 5.0' 버전을 탑재,지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5.0'버전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노선을 추천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현대오토넷의 '나비로 HNA3541'은 메모리(320MB)가 커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내비게이션 판매대수는 2003년 10만여대,2004년 20만여대에서 올해는 1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승용차 보유대수가 1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아직도 크다. 이에 따라 내비게이션 및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시장에 40여개 업체가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입 후 매월 꼬박꼬박 돈을 내야 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 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