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주 A매치(12일 이란전), 프리미어리그(15일 선덜랜드전)에 이어 이번에는 '꿈의 제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격한다. 박지성은 19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LSOC 릴(프랑스)과의 2005-2006 챔피언스리그 본선 D조 3차전에 나선다. 이란전, 선덜랜드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90분간 쉴새없이 뛰어다닌 박지성은 지칠 법도 하지만 사흘만 쉬고 다시 강행군에 돌입한다. 더구나 맨유의 '악동' 웨인 루니가 심판에 대한 불손한 행동으로 2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이 경기까지 뛸 수 없기 때문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박지성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경기 모두 빠짐없이 출전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달 28일 벤피카(포르투갈)전에 결장했고 8월25일 비야레알(스페인)과의 1차전에서도 10여분 밖에 뛰지 못했다. 맨유에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인 만큼 이제 챔피언스리그에서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때다. 선덜랜드전에서 루니에게 사실상 어시스트와 다름없는 킬패스를 찔러줘 선제골을 끌어냈던 여세를 몰아간다면 이적 후 챔피언스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대할만 하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중앙의 폴 스콜스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둘의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한 만큼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루니가 결장하는 경기라 루드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과 함께 스리톱 공격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D조에서 1승1무로 벤피카(1승1패)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인 릴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 릴은 프랑스 리그에서 9위로 중위권에 처져 있는 팀으로 피터 오뎀웨지(나이지리아), 장 마쿤(카메룬) 등 검은 용병들을 주축으로 날을 세웠다. 맨유는 2001-2002 챔피언스리그에서 릴과 맞대결해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한편 19일과 20일 새벽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3차전 매치데이에는 A조에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조 1위 싸움(19일),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AC밀란(이탈리아)-에인트호벤의 리턴매치(20일)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