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인 X박스 360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 온라인 게임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계 이민 2세로 지난해 5월 MS의 게임 스튜디오(MGS) 대표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셰인 김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제3차 한·미 태평양연안주 연례합동회의'에 참석,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MS가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의 게임업체로 등극하겠다"며 "이를 위해선 한국 업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터랙티브 게임 산업의 세계 선두주자"라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웹젠 넥슨 등도 마찬가지"라고 한국 업체들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휴관계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이자 전세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회사"라며 "삼성전자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MS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삼성과 MS의 제휴는 서로에게 강력한 이득을 가져다 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MS는 X박스 유통 매장에 삼성전자의 HD-TV를 독점 공급하고 각종 마케팅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키로 지난 4월 제휴를 맺었었다.


김 대표는 MS의 게임산업 전망에 대해 "소니는 강력하고 훌륭한 경쟁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MS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온라임 게임부문에서는 MS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며 "소니의 게임 부문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지만 X박스 360은 일본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니와 닌텐도 등 경쟁업체들이 휴대용 게임기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데 비해 MS는 게임 시장의 미래가 온라인 게임에 있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빌 게이츠 MS 회장에 대해선 "그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며 그와 같은 인물이 존재하는 것은 전세계의 행운"이라고 극찬했다.


40대 중반으로 알려진 셰인 김은 한국계 이민 2세로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90년 MS에 입사했으며 14년 만인 지난해 5월 MS의 게임 스튜디오 대표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MS 게임 스튜디오는 X박스 및 PC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보급하는 거대 부서로 1000여명의 게임 개발자 및 제작자가 일하고 있다.


시애틀=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