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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길찾은 사람들] (3) 미 건강보조식품 푸드토피아 윤영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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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중심 도시인 핵켄색.시내 중심가 시청 건물 뒤로 두어 블록 들어가면 베이지색 건물의 허름한 건물이 나온다.


    얼핏 보면 크기에 비해 외장은 별볼일 없는 창고 건물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엿한 사무실이다.


    "마침 휴식 중이었다"며 푸드토피아(Foodtopia)의 윤영호 사장(43)이 작업복 차림으로 반갑게 맞는다.


    "방금 물건 운반을 끝낸 상태라 이렇게 너저분하다"고 너털웃음을 짓는 윤 사장을 따라 창고에 들어가니 입이 딱 벌어진다.


    푸드토피아가 미국 내 업체에 공급할 아미노산 비타민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 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미국의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와 제약업체 등에 팔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수입한 원료들이다.


    물건의 양만 보고도 '기반을 잡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정작 윤 사장은 손사래를 친다.


    "경제적 기준으로 봤을 때 결코 성공한 이민자가 아니다"라는 것."이곳에서 주재원을 하다가 눌러 앉아 그저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적 행복을 만끽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어쩌면 맞는 말이다.


    윤 사장이 미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2년.다니던 회사인 대상의 미주법인으로 발령나면서부터다.


    5년째에 접어든 지난 97년 초 본국 발령이 나면서 상당수 주재원이 그랬듯 윤 사장도 미국 잔류에 대해 고민했다.


    휴가도 가지 않고 정신 없이 일하다 보니 가정의 소중함을 등한시했다는 생각이 든 것.특히 이곳 학교생활을 좋아했던 딸아이의 '협박'도 잔류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것이 윤 사장의 고백이다.


    윤 사장이 당초 구상한 것은 청과상.그러나 우연히 선박알선수수업(포워딩 컴퍼니)에 손대게 된다.


    8개월 만에 그만둔 뒤 동업 형태로 시작한 사업이 특수인형 제작업.그렇지만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 차이로 다른 길을 모색했다.


    이후 구두수선 프랜차이즈점 등을 해보다가 회사 시절 알고 지냈던 C사의 권고로 99년부터 조미료 및 식품첨가물 무역업을 시작했다.


    상호는 푸드토피아.그러나 말이 무역업이지 '1인 회사'에 사무실도 없었다.


    집에 딸린 차고에 수입 물건을 쌓아 놓은 채 수요처에 직접 물건을 배달하기를 1년여.한번은 배달을 나간 사이 집에서 난리가 났다.


    경찰차 여러 대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들이닥친 것.트럭이 수시로 들락날락하고 이상한 물건을 가져왔다가 가져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이웃집의 신고 때문이었다(미국에서는 주거지역에서 상행위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윤 사장은 창고와 사무실을 얻으며 이를 더욱 악물었다.


    전화통화조차 잘 되지 않는 최종 수요자(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 및 제약회사 등)를 붙잡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하고 편지를 썼다.


    거래처가 100% 미국 업체이다 보니 영어는 필수였다.


    부족한 영어를 보충하기 위해 아예 통화내용을 미리 적어 외우기를 반복했다.


    웬만한 물건은 직접 트럭을 몰고 배달했다.


    시장수요 조사도 빼놓지 않았다.


    마침내 2001년.처음으로 중간 유통업자를 통하지 않고 대형 제조업체에 물건을 공급했다.


    당연히 마진이 커졌다.


    이를 기반으로 거래업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취급 품목도 조미료 위주에서 아미노산 비타민 허브 미네랄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고객(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원료가 하나 있었는데 세계에서 일본 기업 단 두 개만이 높은 마진을 남기면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의 수입업체에 문의해 보니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인데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뒤 물건을 들여와 팔았다.


    일본 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 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 사장은 "정보기술(IT) 분야 못지않게 유전공학 및 생명공학 등 한국 바이오산업의 제품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덕을 톡톡히 본 것일뿐"이라고 말한다.


    윤 사장은 앞으로도 신규 유망한 한국 제품들을 발굴해 미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윤 사장이 운영하는 푸드토피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400만달러.첫해인 99년의 20만달러에 비해서는 6년 만에 20배가량 늘었다.


    물론 그보다 훨씬 큰 사업체를 일군 교포 기업인이 수두룩하다.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그를 두고 선뜻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해외 근무를 끝낸 뒤 현지에 남은 주재원 출신 중 한 명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의 길지 않은 이민기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 다음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매주 일요일엔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나가며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아가는 윤 사장.그는 분명 해외에서 길을 찾은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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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 이민오려는 분께 ]


    잘 알다시피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할 일은 얼마든지 많다.


    이민을 결정했다면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부딪치면 길이 생기고 방법도 찾게 된다.


    미국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교민사회를 상대로 한 사업에 머무르는 것보다 미국의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미국 회사에 취직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면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세탁업 청과상 음식점 등의 자영업도 백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미국을 알 수 있고,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영어는 물론 필수다.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일찍 승부를 보려고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자신의 일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재주가 많아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미국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성공이 가능한 만큼 가급적 많은 사람이 나와서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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