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템포가 빨라졌고 공격과 수비 간격이 짧아져 압박축구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빨라진 대표팀의 플레이를 승리의 첫 요인으로 꼽았다. 공수전환이 빠르고 공격과 수비간의 간격이 좁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플레이하는 박지성으로서는 좀 더 편한 팀 플레이 스타일. 박지성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 전 자주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간격을 짧게 하도록 하라고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팀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좋았고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본프레레호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소속팀 포지션인 오른쪽 윙포워드에서 뛴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뛰는 것도 좋았다"며 "팀이 원한다면 어느 포지션에서나 편하게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은 "해서는 안되는 플레이를 했고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날 박지성은 전반에 이원희와 함께 오른쪽에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수비에서도 파워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 풀햄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2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성은 맹활약을 펼친 이후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빨라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팀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고 있고 템포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대표팀 오른쪽 신형 윙백으로 떠오른 조원희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었다. 박지성은 "조원희가 열심히 뛰는 스타일이라 같은 라인에서 경기하기 편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