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좌교수가 이끄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이 척수 손상환자에 대한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의 제럴드 섀튼 교수는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년 정도 이내에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회사들이 척수 손상환자에 대한 배아줄기 세포 임상시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은 현재 제약회사들과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시험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섀튼 박사의 발언에 대해 황 교수는 "섀튼 교수는 연구팀의 총지휘자"라면서 "그의 생각대로 조만간 척수 손상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의 세부 계획과 관련, 황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연구 성과가 인간에게 적용돼야 한다"면서 "결과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계획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 성과를 범용(凡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신중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난자나 배아를 복제하지 않고도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조속히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황 교수는 최근 종교계가 밝히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이는 연구활동에 큰 교훈과 지침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김수환 추기경 등 원로 종교지도자들이 연구에 대해 염려해주시고 조언해 주는 부분은 우리 사회의 '큰 스승'께서 귀중한 가르침을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