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지진 피해 지역은 무법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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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지진 참사 나흘째를 맞아 구조 및 구호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굶주림에 지친 생존자들이 약탈에 나서면서 피해지역이 무법지대로 바뀌고 있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무자파라바드에선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이 상점 주인들과 격투를 벌이면서까지 약탈에 나서고 있으며 빈집과 주유소 등도 습격하고 있다.
워낙 대형참사여서 경찰들도 치안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 청사 등의 방어 임무만 수행하는 실정이다.
피해가 가장 큰 무자파라바다에선 20여명의 청소년들이 정부 매점을 습격했으며,경찰은 공포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시켰을 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시신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희생자의 90%가 아직 콘크리트 더미 밑에 깔려 있다"며 "구호작업이 늦어지면서 도시 전체가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피해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응급 복구해 구조대와 장비,구호품을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군은 또 고립된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편으로 비상식량과 물,의약품 등을 긴급 공수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인도 당국이 식량과 시신매장용 수의를 공중 투하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