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최대 경쟁력인 저임금 노동력이 오는 2011년께부터 공급에 한계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 및 노동경제연구소의 차이팡 소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노동인구가 2011년께 증가세를 멈출 것이며 2021년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에 따라 값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전략 개발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의 노동인구는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증가폭은 전년보다 74%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력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차이팡 소장은 "노동력 무한 공급은 중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였지만 구조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비교우위가 이미 힘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농촌에는 아직도 1억5000만명의 잉여노동력이 있지만 동부와 남부 연안지역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최근엔 일부 농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허난성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설립된 일부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과학원은 1978년부터 1998년까지의 경제 고성장에 저임금 노동력이 70%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본 투자는 28%,기술 및 효율성 제고는 3% 기여하는 데 그쳤다. 노동력이 감소할 경우 이제까지의 성장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노동절감형 독자 기술 개발과 브랜드 제품 육성 △도시와 농촌 간 인력 이동 제한 폐지 △내부 인재 양성 및 외국인 인재 영입 강화 등을 통해 노동력 부족 시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11일까지 확정할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체 수출 가운데 독자 브랜드 비중을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수출 브랜드 발전 지도 의견'을 지난 6월 발표했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인재를 더 많이 영입하기 위해 그린카드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