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느긋한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한 두산 베어스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4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굴러온 복덩이' 다니엘 리오스의 호투속에 `돌아온 거포' 김동주가 통렬한 솔로포를 터뜨리며 한화를 4-0으로 꺾었다. 단기전의 첫 판에서 기선을 잡은 두산은 이로써 정상에 올랐던 2001년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86년이후 5전3선승제로 펼쳐진 17차례의 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이긴 팀이 14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 0.824의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두산은 맷 랜들, 한화는 문동환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정규리그에서 15승12패, 방어율 3.51, 탈삼진 공동1위(147개)를 차지했던 리오스와 6승8패1세이브, 방어율 4.28에 그친 김해님의 선발 대결은 초반부터 마운드의 무게중심이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리오스는 8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3볼넷으로 막아 기아시절부터 포스트시즌 5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한 반면 김해님은 1⅔이닝동안 4안타로 3실점하고 강판됐다. 1회 공방전에서 양팀은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조원우가 투수 강습안타로 살아나간 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1회말 장원진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임재철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문희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2회 1사 1,2루에서 전상열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탠 뒤 임재철의 적시타가 이어져 3-0으로 달아났다. 또 5회에는 1사 뒤 타석에 나선 김동주가 볼카운트 1-3에서 한화 3번째 투수 윤근영의 5구째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폴 안쪽으로 떨어지는 큼직한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김동주는 지난 달 14일이후 손목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24일만에 복귀포를 터뜨려 두산 타선의 힘을 배가시켰다. 반면 한화는 리오스의 구위에 철저히 눌려 3안타에 그쳤고 9회 등판한 두산 불펜 이재영과 정재훈의 공도 공략하지 못해 영패를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심재훈 장재은 기자 shoeless@yna.co.kr president21@yna.co.kr jangje@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