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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 "무게 줄여야 산다" .. 고유가시대 연비개선 뒤처지면 생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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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이어트하지 않은 자동차는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없다. ' 고유가 시대를 맞아 '차량 군살 빼기'가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비(燃費)를 개선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차 무게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 중량을 1% 줄일 때 연비 개선효과는 대략 0.5~0.6% 수준.1500kg짜리 중형차의 경우 30kg만 빼도 ℓ당 100m를 더 주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신차 기획단계부터 '감량 목표'를 설정,철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센 신소재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설계 변경을 통한 부품 수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수시로 감량 목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연구에 들어간 분야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세라믹으로 제작하는 방안.항공기에 쓰이는 세라믹은 기존 주철 디스크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내열성은 오히려 높다. 주철보다 30~50% 정도 가벼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부위도 대폭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앞좌석 시트 프레임에 마그네슘을,엔진 블록 등에 알루미늄을 입힌데 이어 2007년께 선보일 에쿠스와 그랜저의 중간급 신차(프로젝트명 BH)에 신소재 적용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A8도 차체 골격을 알루미늄으로 제작,철제 골격에 비해 100kg 이상 무게를 줄였다. 군살을 빼기 위해 아예 부품 수를 줄이는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여러 부품을 한데 조립해 모듈 형태로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현대모비스를 통해서다. 차량 앞쪽 프런트 엔드 모듈의 뼈대를 이루는 캐리어가 대표적인 예.현대모비스는 32개 부품으로 제작했던 것을 1개 일체형 부품으로 바꾸면서 무게를 8.5kg에서 5.1kg으로 줄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품을 기능별로 통합하는 작업을 심화시켜 머지않은 시기에 부품 수와 무게를 각각 35%와 20%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올들어 R&D센터 내에 차량 경량화 작업을 총괄하는 '연비개선팀'을 만들었다. 이 팀의 주요업무는 차량 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한 뒤 엔진설계팀과 차체제작팀의 실무 연구부서와 협의하는 일. GM대우 관계자는 "기존 강판과 인장강도는 비슷하지만 두께는 3분의 1 수준인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혼다자동차가 지난 5월 내놓은 스텝 왜건이 고장력 강판 사용비율을 47%까지 끌어올려 기존 모델대비 80㎏ 감량 효과를 거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르노삼성 역시 주요 차량의 범퍼 백빔과 일부 서스펜션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교체하고,철로 만들던 SM7의 연료 탱크를 강화플라스틱으로 바꾸는 등 신소재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높은 수압을 이용해 부품의 형상을 만드는 '하이드로 포밍'과 레이저 용접 공법을 도입,과거 생산방식에 비해 10% 수준의 감량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소재·가공·금형 관련업체와 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해 차량 경량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신소재는 기존 철강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일단 고급차 위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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