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는 처음 열리는 제86회 전국체전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울산시는 경기장 준비와 개.폐회식, 손님맞이, 문화예술축제 등 모든 준비를 끝내고 최종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전국체전은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와 15개국 해외동포 등 모두 31개 선수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만8천800여명이 참가해 축구와 육상, 레슬링, 펜싱 등 4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시는 체전에 필요한 62개 경기장 가운데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울산종합운동장과 실내수영장, 궁도장, 양궁장, 테니스장, 사격장, 롤러스케이트장 등 7개 경기장을 신설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했다. 선수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에 조정과 카누, 해안선이 아름다운 진하해수욕장에 트라이애슬론, 바위와 해송이 어우러진 일산해수욕장에 요트경기장을 각각 마련했다. 개.폐회식 때는 각각 울산지역 풀무질(쇠를 녹이는 불길)을 소재로한 '불매, 불매, 불매야'와 '언제나 푸른 우리'를 주제로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3천800여명의 출연진들이 리허설에 땀을 흘리고 있다. 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는 남북의 화합과 도약, 희망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인천 마니산과 북한 금강산, 울산 간절곶, 동해-1가스전 등 4곳에서 각각 채화해 합화한다. 시와 시민의 손님맞이 준비는 각별하다. 시민 3천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경기장 및 관광 안내와 환경미화, 교통지원, 급수, 미아보호 등을 도맡아 '울산의 정'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각급 기관과 시민단체, 기업체 등 227곳이 참가 선수단과 재매결연 해 지원과 응원에 나서며, 다른 지역보다 잘 조직돼 있는 각 지역 향우회도 고향 선수단의 영접에서 부터 안내, 격려, 응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가지도 말끔히 단장했다. 공단의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감소해 공기와 수질이 수 년 전부터 맑아진 가운데 카누 경기가 열릴 태화강의 수질도 2급수를 유지해 지난 8월초 '태화강 전국수영대회' 때 찬사를 받았다. 시내 8개의 교량에 8천300여개의 꽃걸이를 달았고 곳곳에 꽃탑과 꽃벽, 화분을 설치했으며, 태화강변에도 메밀 꽃밭을 조성해 시가지가 온통 꽃으로 물들었다. 시민과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질 문화예술행사는 무려 73개가 준비돼 있어 축제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울산종합운동장 야외특설무대에서는 매일 공연이 이어지고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인 처용문화제와 차 없는 거리 축제, 노동문화제, 온양 옹기축제, 봉계한우불고기축제 등이 체전기간 내내 이어진다. 먹거리를 위해 종합운동장과 체육공원 호반광장 등에서 음식축제를 열어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맛깔스런 향토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체전준비를 마무리 했으며 시와 시민이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겠다"며 "체전을 통해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산업도시로만 알려진 울산의 이미지를 생태.환경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sj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