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오늘은 지난 2000년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 사이트 한게임의 합병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게임은 국내 최초 웹보드 게임이라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를 널리 알릴 만한 수단과 수익모델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네이버 역시 질 높은 검색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었지만 외국의 야후나 라이코스에 대항할 만한 핵심적인 킬러 콘텐츠가 필요했다. 이를 상호 충족시켜준 양사 간 합병은 NHN이 배너 광고로 한정된 인터넷 시장에서 '프리미엄 게임 서비스'나 '키워드 검색 광고' 등과 같은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렇게 회사의 탄생 자체가 '블루오션'이었던 NHN의 지난 연혁을 보면 유난히 '최초'라는 단어가 많다. NHN이 운영하는 검색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과 '지식검색'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네티즌에게 선보였다. 화면에 이미지,사전,웹문서,뉴스,블로그 등 여러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통합검색은 네이버가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국내 검색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지식검색'은 업계 4위에 불과했던 네이버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한글 웹 문서 부족이라는 국내 검색 업체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은 네티즌이 만들어낸 질문과 답변을 검색 결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네티즌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국내 검색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NHN은 이 밖에도 세계 최초로 키워드 검색 광고 모델을 도입했다. 키워드 검색 광고란 네티즌이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와 관련된 업체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것으로 목표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신개념 광고 형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배너광고시장'이라는 레드오션을 뛰어 넘어 경쟁업체도 없고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검색광고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처음으로 '게임 포털'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도 NHN이다. 한게임은 서비스를 시작한 1999년 당시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바둑,고스톱 등의 게임들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도록 만든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또 이렇다 할 수익모델이 없었던 인터넷 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나 프리미엄 회원 서비스,유료 게임 아이템 서비스 등 존재하지 않던 수익 모델을 도입해 '인터넷으로는 돈을 벌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깬 최초의 기업이 됐다. NHN은 이미 2000년 아직 브로드밴드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던 일본에 진출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04년 NHN 재팬의 한게임은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베스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