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회사 내부의 아웃소싱 업무를 위탁 처리할 전문경영인을 외부에서 공개 모집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수(水)처리 사업을 전담할 책임자를 오는 14일까지 3배수로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지난달 포항상공회의소에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전문경영인은 포항제철소 내 압연과 선강 생산라인 일대 하수종말처리장과 생산시설 전반의 배수관리 등 수처리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포항상의는 포항시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시민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고 포스코와 계열사 임원,외주사 사장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 제한해 전문경영인을 공모하기로 했다. 포항상의는 특히 지역에 봉사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를 모집해 추천키로 했다. 포스코는 포항상의가 추천하는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사내 4명,사외 4명 등 8명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에서 최종 선발한다. 포스코는 후보자들의 경영능력과 향후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경영인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포스코의 수처리 분야 아웃소싱을 맡게 된다. 설립 회사의 연 매출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소싱 업체에 투입되는 200여명의 인력 대부분은 포스코가 사내 공모로 충원키로 했다. 포스코는 아웃소싱 업체로 이직하는 정규 직원에게는 정년(56세) 때까지의 임금과 아웃소싱 업체에서 받게 될 임금 간 차액을 전액 일시금으로 보전해줄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오폐수 등의 수처리 사업은 기업이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리지만 포스코는 친환경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경영인을 뽑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회사 내 아웃소싱 업무를 사내 임직원에게 맡길 경우 예상되는 각종 잡음을 근원적으로 차단,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포스코 경영진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앞으로 제철소 아웃소싱 과정에서 새로 생겨나는 사업도 지역사회에 맡기기로 했다. 박우열 포스코 홍보팀장은 "지역의 덕망있고 봉사하는 인물이 수처리분야에서 책임감과 투철한 환경관리 의식을 갖고 일해준다면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