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9)] 중국 가전업체 'TCL' 리둥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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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체 TCL의 리둥성(李東生) 회장(48)은 중국 기업의 세계경영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그가 96년 회장에 오른 직후부터 TCL의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됐다.
신장메이러 등 중국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 그는 2001년에는 휴대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개도국에서는 TCL 브랜드로 공략하지만 선진국에서는 현지 브랜드를 인수한다"는 게 리 회장의 전략이다.
2002년 독일 TV업체 슈나이더를 인수한 것이나 지난해 프랑스 톰슨의 TV사업 및 알카텔의 휴대폰 부문을 각각 합병한 것은 단숨에 세계 일류기업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그의 공격적인 경영을 엿보게 한다.
리 회장은 외국인 전문가를 요직에 기용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LG필립스와 도시바의 해외 영업 및 공장 전문가를 스카우트했다.
소형 카세트 생산에 머물던 TCL의 글로벌화를 주도한 리 회장을 미국의 타임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25인'으로 선정했다.
리 회장은 올 들어 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외국 기업과 합병한 사업이 손실을 보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올 상반기 6억9000만위안(약 862억50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리 회장은 TCL-알카텔 간의 휴대폰 합병 법인의 인력을 1500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축키로 하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하는 리 회장의 세계경영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