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조성민(32.한화)이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에서 `히든카드'로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2일 문학구장에서 SK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조성민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언제 나온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경기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 투입하겠지만 투구수 30개, 2∼3이닝 던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조성민의 기용을 분명히 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실전용'이 아닌 `홍보용' 성격이 짙다는 일각의 해석을 경계한 것. 최동원 한화 투수코치도 "엔트리에 포함시킨 건 분명히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즌 막판 조금 좋지 않았지만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며 김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조성민은 이날 간단한 러닝과 롱토스 등으로 몸을 풀며 경기에 대비했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거쳐 지난 9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조성민은 팔꿈치 부상 속에 11승10패11세이브를 기록하고 지난 2002년 8월 요미우리유니폼을 벗었다. 이어 2년여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5월 한화에 전격 입단, 8월부터 중간계투로 16경기 등판, 2승2패4홀드, 방어율 6.52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