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사귄 지 200일이 됐다는 강혜정씨(27세·가명).강씨는 역시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옛 여자친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그녀에 대한 남자친구의 태도가 분명치 않아서다. 사건의 발단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자친구와 나란히 길을 걷다 남자친구의 옛 여자친구와 우연히 마주쳤다. 강씨와 딱 붙어 걷고 있던 남자친구는 갑자기 강씨와의 거리를 떨어뜨렸다. 옛 여자친구를 의식한 것 같았다. 급기야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봤다는 동료까지 등장하자 강씨는 날을 잡아 남자친구에게 진상을 다그쳤다. 남자친구는 "그 여자와는 정말 끝난 사이이며,만난 것은 소개팅을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얼버무렸다. 남자친구의 옛 여자친구 때문에 신경쇠약 증세까지 생겼다는 강씨.데이트 코치는 그녀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코치:남자친구의 행동이 신뢰성이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사내커플들은 헤어진 후에도 업무상 만날 기회가 많아 처신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남자친구 분의 행동은 그렇지 못합니다. 강씨와 옛날 여자친구 두 사람 모두 우유부단한 남자친구 분의 태도 때문에 속이 탈 것 같습니다. 그 여자 분에게 소개팅을 주선했다는 말은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헤어졌다고 원수 사이처럼 지낼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여자의 연애사까지 챙길 정도라면 두 사람이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니 이 부분에 대한 정리는 깔끔하게 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자의 육감이 예리하다고는 하나 막연하게 의심하다 보면 관계만 악화합니다. 꼬치꼬치 캐물으면 남자친구가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의심을 마음에 담아두면 갈등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차분하게 사실 여부를 묻고 남자친구 분의 마음을 확인하세요. 만약 남자친구 분이 결백하다는 게 증명된다면 이후에는 의심하지 말고 그 분을 믿어야 합니다. 그 여자 분과는 앞으로도 계속 만나게 될텐데,마음의 중심을 잡지 않으면 괜한 일로 오해하고,의심하고,너무 힘들어집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