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는 러시아어로 '가장 위대한 것' 또는 '최상의 것'을 뜻한다.200년이 넘는 역사속에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볼쇼이발레단이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10월5일~7일)과 남성미 넘치는 '스파르타쿠스'(8일~9일)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젤'은 슬픈 사랑이야기다.


배신당한 슬픔에 미쳐 죽은 시골처녀 지젤이 유령(처녀 귀신 '윌리')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남자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는 순애보가 깊고 어두운 숲 달빛 속에 꿈결처럼 펼쳐진다.


공기처럼 가볍게 떠다니는 하얀 윌리들의 군무와 지젤이 알브레히트와 추는 2인무가 특히 유명하다.


'지젤'역은 무용가로서의 기량은 물론 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흔히 '발레의 햄릿'으로 불린다.


마고트 폰테인,갈리나 울라노바 등은 탁월한 지젤 연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로 활동하다 2년 전 볼쇼이로 옮긴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지젤을 맡아 한국팬들에게 인사한다.


볼쇼이 발레단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는 역동적인 안무로 남성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과 자유를 향한 의지를 그린 이 작품은 발레리노들의 강력한 파워와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유럽 현대발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


로마 군단의 위풍당당한 행진,승리를 다짐하는 반란군의 힘찬 군무,귀족들의 광란의 파티,로마군과 반란군의 격렬한 전투,수십 개의 창에 찔린 채 공중 높이 들려지는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등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1956년 초연 때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68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 새롭게 공연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볼쇼이의 간판 무용수 안드레이 우바노프가 스파르타쿠스역을 맡는다.


지난 96년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한 한국인 발레리나 배주윤이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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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