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한국시간)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생애 첫 완투 완봉승을 거둔 '서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날 갖가지 기록을 양산했다. 먼저 딱 1년 만에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몬트리올 소속이던 지난해 9월 25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8⅔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 투수(몬트리올 8-1승)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생애 첫 완투 기록을 일찍 세울 수 있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를 T.J.터커에게 넘겼다. 2001년 빅리그 데뷔 이후 이날 4년 만에 완봉승의 감격을 누린 김선우는 '코리안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의 뒤를 이어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완봉승의 짜릿함을 느꼈다. 빅리그에 먼저 자리를 잡았던 김병현(26.콜로라도), 서재응(28.뉴욕메츠)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내년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촉망받고 있는 가운데 김선우는 팀에 잊을 수 없는 감격을 안겨줬다. 콜로라도는 이날 김선우 덕분에 만 4년 만에 '완봉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스포츠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마지막으로 완봉승을 거둔 이는 존 톰슨으로 2001년 10월 1일 밀워키전이었다. 당시 콜로라도는 10-0으로 대승한 바 있어 이날 김선우의 완봉승이 쿠어스필드 및 팀의 4년만의 완봉승이었던 셈이다. 콜로라도는 당시 마이크 햄튼, 페드로 아스타시오, 톰슨, 제이슨 제닝스 등 4명이 완봉승을 엮어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년 동안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종적을 감췄다. 또 김선우는 이날 단 3안타만을 내줬는데 쿠어스필드에서 그보다 적은 안타를 맞은 투수는 1996년 쿠어스필드 사상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와 플로리다의 팻 랩 등 두명 밖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