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이 복약지도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복약지도료로 연 2천억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춘진 의원(열린우리당)에 따르면 건강보험 지급 약제비 가운데 복약지도료가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 복약지도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약지도는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약의 효능과 부작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토록 한 것으로, 식후 30분 이내 복용해야 한다는 등의 단순한 내용 전달은 복약지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복약지도료는 2001년 1천120억9천500만원, 2002년 1천89억8천200만원 이었던 것이 2003년 1천899억4천800만원, 지난해 2천125억5천만원, 올들어 6월까지 1천123억7천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연맹이 동네약국 224곳과 병원문전약국 220곳의 약국 이용자 2천35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0% 이상이 복약지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복약지도 없는 보험료 부당청구 행위가 계속된다면 약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복약지도료의 보험 수가 삭감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