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일 부서를 대폭 줄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MS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현재 7개에 달하는 사업부를 △플랫폼 제품 및 서비스 사업부 △비즈니스 사업부 △엔터테인먼트 및 장비 사업부 등 3개 부서로 축소했다. '플랫폼 제품 및 서비스 사업부'는 윈도 데스크톱 운영체제(OS),서버 소프트웨어,MSN 온라인 등을 관할하며 판촉담당 부사장인 케빈 존슨과 짐 알친이 공동 사장을 맡게 된다. '비즈니스 사업부'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인 제프 레이크스가 진두지휘해 MS 오피스와 서버 소프트웨어 등을 총괄하기로 했다. 게임 콘솔 X박스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및 장비 사업부'는 X박스 개발을 주도해 온 로비 바흐가 본부장을 맡게 됐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MS가 관료주의 때문에 내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고 새 상품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며 "이번 조치는 의사결정과 업무수행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서비스 강화 업무는 MS가 지난 3월 인수한 그루브 네트워크의 사장이었던 레이 오지가 총괄 책임을 맡기로 했다. 온라인 서비스 강화는 야후와 구글의 온라인 상품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웹에 기반을 둔 소비자 e메일,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온라인 업데이트 등 경쟁사들의 온라인 상품들은 장기적으로 MS와 윈도 운영체제에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구글 야후 등은 온라인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윈도 운영체제를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MS 경영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직개편은 컴퓨터가 진화하는 방식에 대한 일종의 대응 조치"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