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펀드에 가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자신의 투자목적과 펀드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돈부터 넣는 ‘묻지마 가입’ 사례도 적지 않다.


펀드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투자자 스스로 분명히 알아야한다.


따라서 가입 전에 투자목적과 기간,자금의 성격 등을 충분히 고려한뒤 ‘내 몸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목표를 분명히 세워라'


펀드를 고르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나' 의 투자자금과 투자기간,투자목적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다.이 점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충동적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펀드에 가입한 뒤 정해진 기일을 채우지 않고 해지하면 위약금 성격의 돈을 물어내야 한다.


가령 고정적인 월급이 있는 20~30대로 일정규모의 손실을 감당하면서 가급적 빨리 돈을 불리고 싶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반면 별다른 수입 없이 퇴직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50~60대로 큰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안정형이나 채권형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또 이익을 내든 손실을 내든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면 인덱스펀드 가입을 고려하는게 좋다.


같은 유형의 펀드 중에서도 주머니 사정에 따라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방법(거치식)과 은행에 적금하듯 여러 번에 걸쳐 나눠내는 방법(적립식)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어떤 경우든 하나의 펀드에 '몰빵'하기보다는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채권형펀드에 주로 투자하더라도 전체 투자자금의 10~20% 정도는 성장형펀드에 투자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면 좋다는 것이다.



◆좋은 펀드 고르기


펀드 유형을 정했더라도 실제 어떤 펀드에 가입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같은 유형의 펀드라도 각각의 펀드마다 수익률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수익은 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의 운용 실적에 따라 결정된다.따라서 내가 선택하려는 펀드의 운용사가 어디인지,해당 회사의 과거 운용성적이 어떤지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 때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해당 펀드가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지 여부다.최근 몇 달간만 '반짝'했다거나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펀드는 좋은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또 이왕이면 수수료가 싼 펀드를 고르는게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은 "간접투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선 수익률이 비슷한 펀드라면 수수료가 싼 펀드를 고르는게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


가급적 피해야 할 펀드도 있다.이재순 제로인 조사평가팀장은 규모가 지나치게 작거나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펀드와 투자 원칙과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펀드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펀드 운영 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펀드 가입 후에도 주기적으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주식형 펀드라면 같은 유형의 다른 펀드 상품과 수익률도 비교해 보고 최초의 운용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