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금남농협은 최근 농협 건물에 '보상자금 노린 은행 입점을 결사반대한다'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우리은행이 다음달 말 금남농협 인근에 새로운 지점을 개설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토지 보상금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남농협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행정도시 예정지 주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보상금을 흡수할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보상금을 유치할 경우 농민이 아닌 도시민을 위해 쓰일 게 뻔한 만큼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우리은행 지점 개설을 막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12월부터 지급될 4조6천억원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토지 보상금을 놓고 금융기간간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행정도시 예정지인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행정도시건설청 임시청사 옆 한 사무실(198㎡.60평)을 임대해 '행복지점'을 개설하고 다음달 26일부터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행복지점에선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행정도시 예정지 주민들에게 대토(代土)비를 대출해거주나 토지 보상금을 유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남농협이 행정도시 예정지에 다른 은행의 지점 개설을 반대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지점 개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조치원지점은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행정도시 예정지 모든 주민들(3천406가구)에게 안전한 재테크 및 절세(節稅) 방안 등 맞춤식 금융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는 A4용지 크기의 안내장을 보냈다. 기업은행은 본점 차원에서도 이달 말까지 법률전문가와 세무사, 금융자산전문가(PB) 등으로 태스크포스(T/F)팀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순까지 직원 5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뒤 조치원지점과 공주지점, 공주 신관지점, 청주 가경동지점 등 행정도시 예정지 주변 4개 지점과 연계해 '연고자' 위주로 보상금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특수영업부장이 직접 행정도시 예정지를 찾아다니며 주민과 친밀도를 유지해온 충청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대흥동지점과 조치원지점, 공주지점 3개 지점의 PB들을 행정도시 예정지에 투입, 보상금 유치활동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창구를 찾는 주민들에게 보상금 컨설팅 계획만을 설명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온 농협중앙회도 다음달부터 보상금 유치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과 제일은행, 산업은행, 우체국 등도 PB팀을 새로 정비하는가 하면 주민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행정도시 토지 보상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연기.공주=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