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당초 연 0.8%에서 연 2%로 대폭 상향조정해 주목된다. IMF는 이번 주 발표할 올 세계경제전망 반기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연 2%의 성장률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1.2%포인트,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FT는 일본 경제가 이 전망치대로 성장한다면 1990년대 장기침체 이후 최고의 성장기를 맞게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고유가 상황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이는 일본 경제가 악성부채 디플레이션 등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IMF는 유럽 경제는 올해 당초 예상보다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6%에서 1.9%로 낮아졌으며 프랑스는 2.0%에서 1.5%,이탈리아는 1.2%에서 '제로성장'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 독일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2%로 떨어졌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3.5%와 3.3%로 기존 전망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FT는 IMF의 이번 전망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인들은 외부의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소득감소,세금인상,연금축소,실업 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73%는 향후 1년 내에 경제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53%는 향후 1년간 소득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1년 내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