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상장기업 비유통 주식 매각 정책으로 중국의 간판기업 칭다오맥주가 미국 기업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칭다오맥주는 중국 맥주시장의 14%를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맥주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의 하나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현재 30.5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칭다오시 산하 국유감독관리위원회다. 2대주주는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로 지분율이 27%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1400여개 상장기업 전체에 정부 보유 비유통주 매각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칭다오맥주는 미국에 소유권을 넘겨줄지 모를 상황을 맞게 됐다. 중국 정부가 보유한 비유통주식은 상장사 지분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지분으로 현재 전체 주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46개 상장사는 정부 보유주 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평균 10주당 3주꼴로 주식을 무상 제공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칭다오맥주가 이 방식을 택할 경우 최대주주는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로 바뀌게 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칭다오맥주측은 대응책을 강구 중이나 홍콩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관계로 기존 주주들의 이해 관계가 복잡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