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의 헬렌 클라크 총리(55)와 국민당의 돈 브래쉬 당수(64) 간 대권싸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뉴질랜드 총선이 17일 실시된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양측은 선거전 마지막 날인 16일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겨냥해 혼신의 힘을 쏟아 넣는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당간의 싸움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노동당이 유리한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으나 선거전이 시작된 뒤에는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최근에는 국민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15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를 실시한 기관에 따라 우세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 쪽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은 콜마 브런튼의 조사 결과를 인용, 국민당의 승리를 점쳤으나 채널 3 텔레비전 방송은 노동당이 1석을 더 얻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TNS 조사결과를 소개했다. 또 뉴질랜드 헤럴드도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들이 침체를 보이고 노동당이 막판에 선전하면서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독자적인 정부 구성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노동당에 유리한 전망을 내놓았다.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클라크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근로가족에 대한 세금 혜택과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면제 등을 공약을 내거는 등 주로 서민층과 젊은층에 초점을 맞춘 반면 뉴질랜드 준비은행 총재 출신으로 정계입문 3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브래쉬 당수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의 과감한 인하 계획을 들고 나와 중산층과 기업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투표는 17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전국 2천7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선거 결과는 18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혼합비례대표제(MMP)로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과 지역구 후보에 각각 표를 던지게 되는 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정당이 얻는 득표율로 여기에 따라 의석수와 정권의 향방이 결정된다. 특히 의석수를 배정할 때는 지역구에서 당선된 의원까지 모두 포함시켜 계산한다는 점이 특이한 사실인데 뉴질랜드 의회의 전체 의석수는 120개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