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매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주요 계열사 CEO들이 할애한 시간이 개인별로 9개월간 10시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신헌철 SK㈜ 사장은 올해 들어 총 7시간 동안 불우이웃 배식봉사 활동 등을 벌였고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5시간, 이정화 SK해운 대표는 10시간, 김우평 SK증권 사장은 10시간, 워커힐 유용종 대표는 9시간을 각각 사회공헌활동에 할애했다. SK그룹은 전 계열사들이 사회봉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나 대부분의 계열사 CEO들이 그룹 차원의 경영이념 구현 활동에 9개월간 하루의 절반도 안되는 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특히 행복경영을 주창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해온 최태원 SK㈜회장은 이 기간에 근로복지센터에서 장애우들의 쿠기 굽기 도우미로 4시간 동안 나선게 고작이다. 주력 계열사중 하나인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 및 김신배 사장의 활동시간은 계열사 CEO중에서 하위권인 3시간에 그쳤다. 조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각 5월21일과 6월9일에 불우이웃돕기 물품판매와 은평천사원 활동에 3시간을 할애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오너 뿐 아니라 그룹의 상징격인 주력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은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자들이 벌인 사회공헌활동이 언론 등을 통해 여러차례 주목을 받아서 최소 하루 이상은 봉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밖의 결과"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CEO들은 바쁜 일정 때문에 장시간을 사회공헌활동에 할애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