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시사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54.62달러로 전날보다 0.89달러 하락해 지난 달 8일 이후 약 한달만에 배럴당 55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두바이는 지난달 8일 배럴당 55.33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멕시코만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발생 직후인 이달 1일 59.45달러로 6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가에 달한 뒤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은 배럴당 61달러로 전날보다 0.42달러 올랐으나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63.06달러로 0.21달러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선물유가는 전날보다 0.23달러 내린 배럴당 63.11달러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 선물유가는 0.19달러 내린 61.61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유가는 비축유 방출에 따른 충분한 원유공급과 총회를 앞두고 나온 OPEC의 증산 발언 등으로 하락했다. OPEC는 이달 19일 총회를 앞두고 카트리나 피해를 감안해 증산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트리나로 인한 공급차질에도 불구하고 IEA의 신속한 비축유 방출 결정과 OPEC의 높은 생산수준 유지 등으로 인해 현재 원유공급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형성돼 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카트리나로 인한 유가 상승 요인은 IEA 방출, 미국 경기하락 전망 등으로 상쇄된 것 같다"며 "그러나 중장기 세계 석유 수급 전망은 여전히 빡빡해 유가가 대폭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으나 두바이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내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미국의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단기적으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