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17-19일 한가위 연휴에 앞서 볼만한 비디오 16편을 추천했다. ▲모두 함께 모여 = 뇌종양으로 형이 쓰러지자 말썽쟁이 동생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픈 형아를 위해 생애 최초로 철든 짓을 하는 귀염둥이 아역배우 박지빈의 대활약을 그린 '안녕, 형아'는 진부한 스토리지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다. 자연의 위대한 힘, 또는 생명의 찬란한 희망을 노래하는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 역시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도 줄 수 없는 진실한 감동을 선사한다. 액션 영화의 팬들에게는 액션 카리스마 빈 디젤의 눈물겨운 활약이 돋보이는 '패시파이어'가 안성맞춤. 어떨결에 갓난쟁이부터 사춘기 틴에이저까지를 책임져야 하는 보모 같은 보디가드가 되어버린 빈 디젤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사랑스럽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만족스러운 괜찮은 애니메이션 '타잔 2'도 '강추'. 이번에는 성인 타잔이 아닌 어린 영웅 타잔의 숨겨진 이야기가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명절 스트레스 없는 2005년! = 쉬는 만큼 할 일도 많은 추석 연휴. 스트레스 제로를 외치는 막강 영화를 보면서 한번 실컷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50억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감히 가짜 통일극을 연출하는 진짜 간 큰 '간큰가족'이 왔다. 간암 말기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통일 뉴스와 통일 신문을 만들더니 '남북 단일팀 탁구 대회' 마저 연출하는 그들, 하지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커져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마저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댄서의 순정'을 보면서 전 국민의 상큼한 여동생 문근영 월드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며 룸바, 차차차, 삼바 등 각종 춤을 섭렵한 귀여운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스타급 배우 없이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등 TV에서만 익숙했던 탤런트들이 총출동해 극장 흥행에 성공했던 '마파도' 역시 추천할 만하다. 명절 음식 준비하느라 무임금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들이 보시면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젊은' 할머니들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만인의 연인이 된 김선아의 코믹한 연기가 절정에 이르는 '잠복근무'도 놓치면 아까운 영화다. 대한민국 대표 털털이 배우 형사 김선아가 조폭 부두목의 소재 파악을 위해 다시 교복을 입었다. ▲드라마의 감동에 빠져 봅시다! = 80년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자유로운 교육을 외쳤다면 '코치 카터'의 카터 선생님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할 것을 권한다. 영화 속 농구 경기의 넘치는 박력도 매력 포인트. 테니스 영화 '윔블던' 역시 드라마가 돋보이는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의 워킹타이틀이 선보이는 또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테니스를 관전하는 즐거움도 있다. 농구, 테니스를 다룬 앞의 두 영화에 이어 권투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추천한다. 2005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이 영화는 여성 권투선수와 늙은 트레이너의 성(性)과 나이를 극복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명절이라는 생각에 다소 지치거나 너무 들떠 있을 수도 있는 시기. 이럴 때 천상의 목소리로 당신을 위로할 영화가 있다. 프랑스 영화 '코러스'는 임시 음악 교사 마티유가 반항으로 가득 찬 아이들에게 합창을 가르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액션 영화 없는 안방극장은 상상할 수 없다 = 근육질 배우들의 신나는 액션은 삶을 짜릿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2대 트리플 X인 아이스 큐브가 출연하는 '트리플 X2: 넥스트 레벨' 역시 그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클라이맥스의 대통령 전용 탈출 모노레일인 '레일 포스 원'과 주인공이 모는 스포츠카 사이의 숨막히는 추격 신이 인상적. 청룽(成龍)과 명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청룽의 팬이라면 오랜만에 그 특유의 액션을 확인할 수 있는 '뉴 폴리스 스토리'를 추천한다. 익스트림 범죄에 맞서는 성룡의 액션을 보다 보면 도저히 그가 쉰살을 넘긴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나콘다 2'는 B급 호러와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킹콩', '죠스'를 잇는 괴수 영화의 긴장감을 만끽하길. '아나콘다2'가 쫓기는 자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라면 '하우스 오브 데드' 는 사냥하는 자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호러 영화라기보다는 좀비를 사냥하는 인간의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파괴감을 극대화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