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공연·추석빔 : 농속에 넣어둔 한복 입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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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이 조금 일찍 찾아온 데다 연휴기간까지 짧아 차례상 등을 준비하는 손길이 여간 바쁜 게 아니다.
그래도 추석에는 우리 옷인 한복을 입어야 명절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실용성을 가미해 활동과 작업이 편하면서도 화사하고 밝은 색상을 주로 채택한 것이 올 가을 한복의 경향이다.
여성 한복의 경우 단아한 복고풍 스타일이 올해도 여전히 맹위를 떨칠 전망이지만,저고리의 기장은 예년보다 길어지고 옷고름의 길이는 짧아져 실용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요즘 추세다.
남성 한복은 색상이 한층 밝아져 한복 디자이너들의 매장마다 분홍빛이나 산호색의 마고자가 자주 눈에 띈다.
한복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계절에 맞는 옷감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추석이 이른 올해의 경우는 성묘길의 늦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가벼운 느낌의 '옥사'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만큼 여성은 저고리 위에 털을 뺀 가을배자 정도를 덧입어주고,남성은 두루마기를 입으면 든든하다.
가을배자는 한복 전체에 포인트를 주는 소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외출시에는 남녀 모두 두루마기나 반주의를 착용하는 것이 예의다.
실내에서 여성은 두루마기를 벗어도 좋으나,남성은 웃어른께 인사를 드릴 때 두루마기를 벗은 채로 하면 결례가 되므로 주의한다.
◆체형별 한복 연출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경우 저고리를 치마보다 짙은 색으로 하되 동색 계열을 이용해 키를 커보이게 할 수 있다.
고름을 강조해 시선을 모아주고 저고리는 짧게 한다.
통통한 체형은 치마를 남색이나 진자주 등 어두운 색으로 하고,주문시 저고리 깃은 조금 길게 달아 달라고 해 목선을 선명하게 살려준다.
통통하고 키도 클 경우는 저고리 색상까지 짙은 색으로 해야 몸매를 커버할 수 있다.
키 크고 마른 사람은 치마통을 넓게 하고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하게 보이도록 한다.
품,진동,소매 등도 넉넉하게 제작하는 것이 좋다.
◆한복 보관법
명절이 지나면 한복은 자주 입을 일이 없으므로 깨끗히 털어 먼지를 제거하고 잘 개어 상자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 한복은 치마를 먼저 넣고 저고리를 넣어야 치마에 눌려 저고리가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금박 등 장식이 된 부위에는 부드러운 한지를 끼워 넣어 문양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도움말=박술녀 한복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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