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네덜란드 최고의 윙백이었다.잉글랜드에서도 최고의 윙백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미 국제 수준의 기량을 갖추었다." 부리부리한 눈매에 네덜란드인 특유의 괄괄하고 직설적인 성품의 소유자인 토튼햄 핫스퍼의 마틴 욜 감독은 9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교외 치그웰(Chigwell) 소재 구단 연습장에서 가진 입단식에서 "이영표는 내가 바라던 바로 그 선수"라며 거듭 최상의 평가를 했다. 욜 감독은 이영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이영표는 유럽 리그에서 벌어진 26개 경기 가운데 19개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그리고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영표가 "공격에 가담하면 윙과 같고 수비를 할 때에는 풀백의 역할을 다 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에도 이영표 만큼 활발한 공격력에 수비능력까지 갖춘 선수는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는 이날 1시간 남짓 진행된 첫 공개 훈련에서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욜 감독은 "올 시즌 팀의 목표는 우승이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영표의 합류로 팀의 전력이 한 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생존의 조건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욜 감독은 "일단 무조건 빨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영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영어를 못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잘한다. 리그에 잘 적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오는 10일 밤 11시 토튼햄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의 시즌 5차전에 이영표의 출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나갈 것"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통상 경기 1시간 전에 출전 선수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욜 감독이 이영표에게 보내는 이례적일 정도의 지지를 감안하면 치열한 주전경쟁에 노출된 박지성보다는 이영표의 리그 적응이 더 순조로울 수도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