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대연정'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연정 얘기만 안하면 돕는다고 했다"며 "같은 얘기를 계속 할 수 있겠느냐. 당분간 나도 연정얘기를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미 2개국 및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해외순방길에 나선 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내에서 59회 생일을 맞아 기자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자리에서 박 대표와의 회담 결과를 평가하며 "언론에서 정국이 급랭할 것이라고 하던데 그럴 일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한나라당에 제기했던 '대연정', '초당내각' 제안을 당분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역구도 극복과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위한 방안으로서 연정의 문제제기는 이후 적절한 계기와 시기에 다시 계속하는 문제를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연정을 접고 소연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며 "대연정을 매듭짓고 다른 야당과 무엇을 한다 이런 식으로 보면 안되며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박 대표도 연정 얘기만 안하면 돕는다고 했고, 그런 부분 공감대가 이뤄졌다"며 "(순방에서) 돌아와도 정기국회 시기에 정치는 잘 돌아갈 것이며, 이번 국회는 수확이 있고 원만한 국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선거제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만 그외 여야가 첨예하게 부닥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게 내 느낌이고,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 순방 기간 가급적 큰 뉴스를 만들지 않겠다"며 이번 순방기간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첫 방문지인 멕시코시티에 안착, 3박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숙소 호텔에서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멕시코 이주 100주년을 맞은 교민들을 격려한 뒤 9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