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유통업체의 신규 사원 채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농심,CJ,태평양,애경 등 주요 유통업체 및 소비재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 114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125명)보다 불과 1.3%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 구체적인 인력 확충 계획을 세우지 못한 농심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롯데쇼핑도 올해 롯데마트의 새 점포 출점으로 신규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내수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업체들도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신규 투자가 발생하는 분야에선 활발한 인력 충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올 하반기 채용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한통운이 법정관리 6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는 것.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를 과감하게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증원 계획이 전혀 없다. 롯데쇼핑은 오는 10월 중 계열사들이 제시하는 채용 규모를 받아보고 최종 신규 사원 채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 65명을 채용한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100명 안팎을 뽑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50명을 예상하고 있다.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을 통해 뽑는다. 대졸 사원 초임은 2800만~2900만원 선이다. 주택자금대출 등 다양한 사원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할인점과 백화점을 포함,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 선을 계획하고 있다. 10월 말부터 지원을 받아 11월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성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세계의 대졸 초봉은 3000만원 내외다.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찾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택 구입시 3000만원,임대시 1500만원을 연리 3%로 대출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 등 4개 분야에서 신입사원 지원을 받는다. 어학성적(토익)을 서류전형 기준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95년부터 성별 급여 차이를 없앴고,2000년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경영성과급제도를 운영,연간 최고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대졸 초임은 3000만원 선. 주택대출자금으로는 2000만원을 연리 3% 10년 장기저리로 대출해준다. CJ그룹의 경우 CJ㈜가 연구직(석사 이상),영업,생산관리 직종에서 200명을 뽑고 CJ푸드시스템,CJ CGV,CJ 미디어,CJ 케이블넷,CJ 홈쇼핑,CJ GLS,CJ 시스템즈,CJ 자산운용 등 8개 계열사에서 400명을 채용한다. 전형 방법 중 2차 인지능력평가에서는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에 중점을 둔다. 대한통운의 경우 9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법정관리 중이어서 채용 규모 등에 대해서는 법원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한다. 샘표식품의 경우 지원자격에 연령제한이 없다. 또 면접에 요리과정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룹별로 재료를 줘 요리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눈여겨본다고 한다. 태평양은 △해당 부서 팀장 등 현업 매니저가 직무 적합성 및 해당 직무 이해도를 평가하는 '전문성 면접'△전문 면접관을 통해 지원자의 전반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역량 면접' △상무·부사장 등 해당 사업부문장 및 인사 담당 임원이 태평양의 기업 문화와 기업 비전 실천에 필요한 글로벌 마인드를 평가하는 '임원 면접' 등 3단계 면접을 거쳐야 한다. 9월 말~10월 초에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0여곳에서 캠퍼스 채용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