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질 때 생기는 자국(피치마크,볼마크)을 수리하십니까?'


자신이 남긴 피치마크는 수리하는 것이 '매너있는 골퍼'라고 들어왔지만 실제로 그런 골퍼는 반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얼마나 많은 골퍼들이 피치마크를 수리하는지를 보기 위해 퍼블릭코스와 프라이빗코스의 파3홀에서 골퍼들 몰래 조사했다.


결과는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골퍼들은 50%가 채 안 되며,퍼블릭코스에서 라운드하는 골퍼들이 더 수리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코네티컷주 스털링팜스코스(퍼블릭) 15번홀(154야드)에서는 107명의 골퍼들이 조사대상이었는데 그중 53명이 온그린을 했다.


53명 중 자신의 피치마크를 수리한 사람은 16명.30.1%의 비율로 세 명 중 한 명만 수리를 했다는 얘기다.


16명 가운데 피치마크를 2개 이상 수리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54명은 단 한 사람도 피치마크를 수리하지 않았다.


미 뉴욕주 아파와미스CC(프라이빗) 5번 홀(143야드)에서는 76명이 조사대상이었는데 그중 32명이 온그린을,44명이 그린미스를 했다.


티샷을 그린에 올린 32명 중 자신의 피치마크를 수리한 사람은 15명(46.9%)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 15명 중 피치마크를 2개 이상 수리한 사람도 4명(26.7%)이었고,온그린을 하지 못한 골퍼들 중에서도 8명(18.2%)은 다른 사람이 남긴 피치마크를 수리하기도 했다.


프라이빗코스의 수리 비율이 퍼블릭코스에 비해 높은 것은 골퍼들의 '주인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이든 퍼블릭이든,자신이 남긴 것이든 남이 남긴 것이든 눈에 띄는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것이 매너있는 골퍼의 자세가 아닐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