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태권스타' 김연지(삼성에스원)가 선수로서 마지막 국제무대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01, 2003년)를 달성했던 한국 여자 태권도의 자존심 김연지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사흘째 올림픽체급경기 여자 67kg이하급 결승에서 대만의 신예 수리웬에 연장 접전 끝에 4-5로 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김연지는 줄곧 리드를 지켜나가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타를 허용, 4-4를 기록한뒤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에서 먼저 점수를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황경선(한체대)을 눌러 기대를 모았던 김연지와 황경선 간의 맞대결을 무산시켰던 수리웬은 김연지마저 제압하며 세계 태권도 무대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여고생으로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지난 4월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8월 터키 유니버시아드 은메달을 연이어 따냈던 황경선은 수리웬에 시종 끌려가다 7-9로 패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김학환(한국가스공사)은 남자 80㎏이하급 결승에서 호세인 타지크(이란)를 8-4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 한편 세계체급경기 남자 밴텀급 결승에선 김용민(상명대)이 빈 오마르 시데크(말레이시아)를 11-5로 꺾었고, 미들급에선 박경훈(한체대)이 정영한(한국가스공사)과 난타전 끝에 17-12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 밴텀급과 미들급에선 이승아(경희대)와 지유선(대전체고)이 각각 우승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