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풍 '나비'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6일 오후 2시께 일본 서남부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에 상륙,서부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나비는 상륙 전부터 규슈와 주코쿠,시코쿠 등에 강풍과 폭우를 쏟아부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 현재 전국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20여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태풍으로 인해 오는 11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종반 유세에 나선 각당의 일정이 취소되는 등 선거 운동도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나비는 상륙 후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꿔 일본 열도를 따라 동해를 빠져 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번 태풍은 특히 진행속도가 늦어 미야자기현 난고 마을의 경우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4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1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폭우 피해도 잇따랐다. 미야자키현을 중심으로 9만2000가구,21만3000명을 대상으로 피난 명령 또는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미야자키와 가고시마현 일대 여러 곳에서도 토사붕괴가 잇따라 발생해 14명이 무너진 토사더미에 휩쓸려 행방불명됐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