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탕정 LCD(액정표시장치) 7-2라인 투자 규모를 당초보다 늘려 확정함에 따라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요 납품업체들의 실적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LCD장비·재료 업체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오성엘에스티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아토가 8.57%,동진세미켐은 5.06% 뛰었다. 주성엔지니어링,넥스트인스트루먼트 등도 강세가 돋보였다. 전날 삼성전자가 탕정 7세대 라인 추가 투자를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7-2라인에 1조7641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고 이에 따라 총 투자비는 4조1317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 중 올해 2조8600억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 6200억원이 투자된 만큼 하반기에 2조원이 넘는 금액이 쓰일 전망이다. CJ투자증권은 관련 수혜주로 에스에프에이케이씨텍 로체시스템즈 에스티아이 오성엘에스티 태화일렉트론 유비프리시젼 등을 제시했다. 김익상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핵심장비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동화 장비와 후공정 장비 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에이디피 케이이엔지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 중 일부는 LG필립스LCD 공급업체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 투자결정으로 LG필립스LCD도 조만간 2단계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내 LCD장비 업체 전체의 호재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테크노세미켐디에스엘시디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을 수혜 부품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LCD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공급초과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