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노조 파업이 한국이미지 훼손" .. F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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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는 "두 회사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부분파업을 시작했다"면서 "자동차업계의 파업은 한국에서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쟁의행위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위권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사분규가 이 같은 야심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한국의 강성노조는 유명해 종종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인으로 지목돼 왔다"면서 "이로 인해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주가가 올해 실적 예상치의 각각 12.1배,11.1배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9.2배,기아차는 7.8배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또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자료를 인용,이번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피해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2일 현재 현대차는 54시간의 부분파업으로 3962억원,기아차는 48시간 파업으로 211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두 회사의 피해가 이미 6075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부품업체들도 518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덧붙였다.
FT는 "전문가들이 당초에는 두 회사의 재고가 많아 이번 파업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업이 이어지면서 손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매출은 수출과 내수를 합쳐 11만6005대로 전년보다 8.1%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7만195대로 7% 늘었지만,재고가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