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화 제조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 지역 1위를 확정, 남미 5위와 독일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호주(FIFA 랭킹 57위)는 6일(이하 현지시간)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최종예선 솔로몬제도(FIFA 랭킹 136위)와의 원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해 지난 3일 홈 1차전 7-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둬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호주는 오는 11월 12일과 16일 남미 5위 팀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독일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호주는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전반 17분 아키 톰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호주는 후반 4분 앙리 파로도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14분 브렛 에머튼이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낚았다. 호주는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루카스 닐 등 무려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에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남미예선에선 팀당 2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9승4무3패.승점31)와 브라질(8승6무2패.승점30)이 본선행을 이미 확정지었고, 에콰도르(8승2무6패.승점26)와 파라과이(7승4무5패.승점25)에 이어 우루과이(5승6무5패.승점21)가 5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는 우루과이와는 '악연'이 있다. 호주는 2002한.일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를 홈에서 먼저 1-0으로 이겼으나 원정에서 0-3으로 패해 본선행이 좌절된 바 있다. 90년 월드컵 때는 스코틀랜드, 94년에는 아르헨티나, 98년엔 이란에 각각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 축구사를 다시 쓰겠다며 '사커루'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과 함께 호주가 플레이오프 악몽을 떨쳐내고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배진남 기자 oakchul@yna.co.kr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