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를 외국인 감독 7명으로 최종 압축했다. 기술위원회는 그러나 협상을 비공개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종 후보 7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05년 제11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어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사령탑 인선을 논의한 결과 국내 지도자를 배제하고 외국인 감독 7명으로 대상자를 압축했다고 밝혔다. 기술위가 이날 논의한 감독 후보군은 국내 지도자 10명, 해외 지도자 21명 등 총 31명이다.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천명했듯이 감독 영입과 관련한 모든 추진 과정은 비공개로 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31명의 국내외 지도자를 후보자로 검토해 7명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새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로 한다고 명시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 국장은 "21명의 외국인 지도자 중 기술위원들의 자체 의견 교환을 통해 7명을 정했다. 하지만 압축 기준은 불필요한 추측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위는 또 7명에 대한 우선 순위는 아직 없다면서 이날부터 협회 대외협력국과 협조해 후보자들과 접촉하기로 했다. 기술위는 접촉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와 주변 여건, 지도 철학 등을 함께 논의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1차 접촉을 완료하고 기술위 자체적으로 우선 순위를 정할 방침이다. 7명의 후보군에는 그동안 협회에 직.간접적으로 한국감독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외신 보도를 통해 관심을 표명한 해외파 지도자와 국내 외국인 감독 9명 중 상당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언급된 감독은 보비 롭슨(72.잉글랜드), 베르티 포크츠(57.독일), 루디 푀일러(45.독일), 마르셀로 비엘사(50.아르헨티나), 마이클 매카시(46.아일랜드), 필리프 트루시에(50.프랑스), 브뤼노 메추(51.프랑스), 핌 베어백(48.네덜란드), 이안 포터필드(59.스코틀랜드) 감독 등이다. 협회는 이후 우선 순위에 따라 대상자와 재접촉해 영입 대상자를 결정하고 다음 기술위원회에서 확정된 감독을 발표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 모든 과정은 대표팀의 훈련 및 경기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적어도 추석 전에는 발표해야 겠지만 늦어지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은 "외국인 지도자 중에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감독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하마평이 오르내린 포터필드 부산 감독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