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신라(新羅)당', 열린우리당은 ′백제(百濟)당'이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여수 갑) 의원은 1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聯政) 제의와 관련해 배포한 자료에서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함께 고민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서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략적’ 계산이나 속셈은 다른데 두고 야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의 ‘진정성’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요, 우리당은 진보정당으로 이념적 색채가 극히 다르다고 하지만 이념 차이는 지역의 차이보다는 작다"며 "내용적으로 한나라당은 ‘신라당’이고 우리당은 ‘백제당’인데 진보와 보수의 컬러로 덮여있을 뿐 실제 정강 정책의 80% 이상이 대동소이하다"며 연정을 지지했다. 그는 "대통령이 연정의 대상을 민노당이 아닌 한나라당을 택한 것은 ‘겉’의 차이인 이념보다는 ‘속’의 차이인 지역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연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자칫 일부 정당이 영.호남 지역당이라고 불리고 있는 현실에서 신라.백제당이라는 또 다른 지역색을 드러내는 용어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