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최대규모 영상·멀티미디어 전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2005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메이커들이 차지하고 있는 확고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기회였다.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는 전 세계 40개국의 1000여 업체.전 대회인 2년 전만 해도 일본 유럽 한국 업체들 간의 치열한 각축장이었지만 올해는 한국 메이커들이 주도하는 경연장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발 디지털 르네상스


삼성전자는 전시장의 한 가운데 노른자 자리에 연면적 1570평 규모의 독립 부스를 마련,참가업체들을 압도했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홈엔터테인먼트 모바일엔터테인먼트 IT 등 3개 부문에 걸쳐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현지에 디지털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IFA 개막과 동시에 미국의 교양·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과 HD TV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도 810평 규모의 부스를 만들어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집중 전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양산 제품 중 세계 최대인 71인치 PDP TV,풀HD급 60인치 PDP TV 등이 관람 포인트.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대우일렉도 300평 규모의 단독전시장에 디지털영상가전과 홈네트워크 신제품 등 350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디보스 현대이미지퀘스트 등 중견 업체들도 자체 브랜드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CEO들도 총출동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현지에서 전략회의 및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전시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필립스LCD 구본준 부회장은 2일 개막식에 참석한 뒤 마쓰시타 필립스 등 주요 해외바이어들과 직접 미팅을 가졌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지난 1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의 유럽 브랜드전략 및 디지털미디어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난달 신임 사장에 취임한 대우일렉 이승창 사장도 전시장을 둘러본 후 현지에서 유럽 법인장들과 첫 미팅을 갖고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SDI는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지만 김순택 사장이 나서 바이어 초청행사를 열고 빅슬림TV와 PDP패널 등의 신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베를린=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