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일 오후 이병완(李炳浣)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면담은 이 실장이 신임 인사차 박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이 실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박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되는 것. 노 대통령이 전날 중앙언론사 논설.해설 책임자 간담회에서 대연정 제안과 관련, "한나라당이 응답하지 않는 한 정치적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압박'을 가한데다, 청와대에서 "(이 실장이) 메시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이 나온터여서 이날 만남자체가 단순한 인사치레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실장이 원래 박 대표를 예방하려했던 지난달 29일에도 뭔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무슨 말을 할 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설사 이 실장이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더라도 박 대표의 반응은 냉담할 것으로 보인다. 대연정 제의가 공론화된 이후 일관되게 "관심이 없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온데다, 지난달 29일에는 당 공식 회의석상에서 스스로 "한나라당도 연정과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줄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며 `무대응 지침'을 내린만큼 이를 뒤집는 듯한 모순된 언행은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 실장이) 신임 인사차 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특별히 할 말도 없다"고 말했고, 박 대표의 측근도 "대통령도 고집이 세지만, 박 대표도 그 점에 있어서는 못지 않다"고 말해 연정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리샤르 말리에(Richard Mallie) 불한 의원친선협회 부위원장 등 프랑스 의회 의원단 대표 4명의 예방을 받고 환담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