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자회사인 파워콤이 1일부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기존 유선통신 업체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일단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며 "파워콤의 시장 진입으로 업체 간 가입자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률은 가구수 기준으로 작년 말 76.7%에서 지난 7월 말 78%로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도 "파워콤의 10Mbps급 초고속인터넷 상품 가격은 KT나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최대 22~36%가량 싸다"며 "파워콤의 초기 가입자 모집 상황에 따라 경쟁업체의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KT보다 하나로텔레콤의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파워콤은 광동축혼합망(HFC)이란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다"며 "전화선을 이용하는 KT보다는 케이블선을 이용하는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데이콤의 경우 평가가 엇갈린다. 양종인 연구원은 "파워콤의 가입가가 늘어나면 중장기적으로 모기업인 데이콤의 기업가치가 개선될 뿐아니라 통신업계의 구조개편 가능성도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시훈 연구원은 "파워콤의 시장 진입 효과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지금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나로텔레콤은 0.62% 오르는데 그쳤고 KT는 0.13% 떨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