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 한국증권금융 사장 sjhong@ksfc.co.kr > 지난해 '싱글즈'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젊은 독신남녀들의 삶과 사랑,성과 직장에 관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라고 기억된다. '싱글'(독신)의 특권이자 매력은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젊은이들은 결혼이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며 행복을 추구해 나가려고 한다. 물론 당당한 미혼모나 동거 등에 관한 가치판단은 세대별로 견해가 상당히 엇갈릴 것이고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가 보여주듯 우리나라의 젊은이,특히 젊은 여성의 생각은 많이 바뀌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많아지고,또한 호적법의 개정 등에서 나타나듯이 여성이 싱글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미국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가구주의 비율이 1950년대의 80%에서 지금은 50%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곧 싱글족이 절대 다수를 점하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또 신생아의 33%가 편부모에서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연금 세제 사회보장 등 결혼을 전제로 한 가족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결혼하지 않고 사는 동거 가족에 대한 차별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이다. 한 예로 결혼한 커플의 경우 배우자는 재산의 증여 및 상속에 따른 각종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동거가족의 경우 아무런 세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회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주거,건강관리 및 보험 관련 여러 복지혜택이 모두 결혼을 전제로 해 부여되기 때문에 싱글이나 동거자에 대해서는 일종의 불이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인종,성,종교 그리고 나이에 대한 차별대우를 법으로 금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결혼 여부에 따른 혜택 제공도 차별로 인식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만혼경향과 출산 기피 현상 등으로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한 우리나라도 최근의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그들의 생각을 좀 더 발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미국인의 눈에도) 전례 없이 급격하게 변모하는 미국 사회의 현상을 보면서 우리도 이와 같은 상황을 내다보고 각 분야에서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9 ~ 10월 한경에세이 필진이 이달부터 바뀝니다. 또 주5일 근무제 확대 실시에 따라 토요일자를 제외한 주5회 게재됩니다. 9~10월 두 달간 글을 써 주실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월)=▷49년생▷광주고▷서울대 농대▷미 웨스턴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석사▷충북대 농경제학 박사수료▷행시 17회▷1975년 농림부 사무관▷1997년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1999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2002년 농림부 차관 ▶김종갑 특허청장(화)=▷54세▷성균관대 법정대▷미 뉴욕대 경영대학원 MBA▷미 인디애나대 경제학 박사수료▷1997년 통상산업부 통상협력국장▷1998년 상공자원부 국제산업협력국장▷2001년 산업정책국장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이행희 한국코닝 사장(수)=▷41세▷숙명여대 사학과▷고려대 경영학 석사▷숙명여대 경영학 박사▷1986년 문화재관리국 연구위원▷1998년 한국코닝 입사▷숙명여대서 마케팅 강의▷저서 '미니스커트와 마케팅' ▶홍석주 한국증권금융사장(목)=▷52세▷경복고▷서울대 경영학과▷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MBA▷1976년 조흥은행 입행▷2001년 조흥은행 상무▷2002년 조흥은행 은행장 ▶석혜원 메트로뱅크 부지점장(금)=▷55년생▷서울대 생활과학대▷연세대 경영대학원MBA▷1978년 한일은행 국제부 입행▷1989년 퍼스트인터스테이트은행 서울지점 부장▷1995년 네이션즈은행 서울사무소 부소장 ▷저서 '용돈 좀 올려주세요''단숨에 깨치는 경제상식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