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의 자사주 보유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또 자사주의 시가총액이 투신이나 보험 등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보다 많아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 기업 1343개 중 자사주를 보유한 99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시가총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24조9000억원)보다 22.5% 증가했다.


상장 기업의 자사주 보유 금액은 지난 2001년 12조4000억원에 그쳤지만 이후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및 주가 방어용 자사주 취득이 늘어난 데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3년반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올 들어 기관투자가는 2조652억원,외국인은 9650억원어치를 샀지만,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2961억원으로 이를 훨씬 웃돌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보유 금액이 9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상장 기업의 자사주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현재 5.6%로 나타났다. 이를 기관투자가의 주식 보유 비중과 비교하면 은행(7.7%)에 비해서만 낮을 뿐 투신사(3.8%),연기금(2.7%),보험회사(2.1%),증권회사(0.5%)보다는 훨씬 높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