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업체인 그라비티가 일본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국내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가 외국에 팔린 것은 지난해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샨다에 매각된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라비티는 31일 대주주인 김정률 회장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2.4%,364만주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인 EZER와 테크노그루브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98.25달러며 매각대금은 4000억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9월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권을 EZER와 테크노그루브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라비티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 소프트뱅크는 재일동포 손정의씨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투자기업이다. 그라비티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2월엔 미국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손정의씨의 동생인 손태장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일본에서 라그나로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