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金雨植)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연정 문제와 관련한 `경질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질설'의 발원지는 30일 저녁 청와대에서 있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이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김 실장이 살아온 과정과 성품으로 봐서 연정을 수용하지 않을 것 같아 내보냈다"며 `경질'의 뉘앙스가 풍기는 언급을 했다는 게 한 참석 의원의 전언이다. 그동안 김 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측이 "참여정부 후반기를 맞아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사퇴 배경을 설명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 19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얘기하면서 얼굴을 붉힌 적도 두세차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연정 언급이 나온 것은 지난 6월17일 당.정.청 수뇌부 모임이었고, 7월 들어 대통령 서신, 간담회 등을 통해 '대연정' 제안이 구체화됐고, 김 실장은 8월 초순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내심 그런 고려도 했다는 것이지 경질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 후반기 목표를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으로 삼고 있을 때 이를 함께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 필요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