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후발 주자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파워콤이 바로 내일이죠. 9월1일자로 본격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파워콤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쟁사는 물론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보다 양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어제 기자회견장에 다녀왔죠? 네 어제 오전 파워콤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개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파워콤의 박종응 사장은 내년말까지 1백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우선 기존 데이콤 가입자를 포함해 올해에는 50만명을, 그리고 내년말까지 1백만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점유율 7.5%를 지키겠다는 전략입니다. 박사장은 이러한 추세라면 오는 2007년까지는 가입자 160만명을 확보할 수 있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제품을 어떻게 서비스하겠다는 전략인가요. 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 브랜드를 엑스피드로 정했습니다. 가장 빠른 속도와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엑스피드는 고객군별로 두가지 상품으로 나뉩니다. 우선 아파트 고객에게는 100메가급 속도를 발휘하는 '엑스피드 광랜'을 제공하고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10메가급의 '엑스피드 프리미엄'을 내놨습니다. 특히 파워콤은 3년약정 기준으로 2만5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경쟁사 대비 30% 저렴하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럼 9월1일부터 소비자들이 바로 파워콤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인가요? 전국에 있는 모든 소비자가 곧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국의 약 43%인 270만세대가 파워콤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파워콤은 서비스 가능 지역을 연말까지 65%로 확대하고 내년말까지는 전국 아파트의 93%에 해당하는 6백만 세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1천730억원, 내년에 1천250억원 등 앞으로 5년간 네트워크에만 모두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파워콤의 진출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시장 판도 변화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1990년대 후반 KT,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이 만들었던 경쟁 상황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 분위기는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우려의 목소리는 이미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파워콤마저 진출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KT 일부 고객과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등의 고객을 나눠 갖는 형국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수익성은 고사하고 시장을 쪼개서 나눠 갖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파워콤의 박종응 사장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박사장은 매년 초고속인터넷 고객은 50만명씩 늘어나고 있고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 제살깍아먹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인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 인수 등의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KT, 하나로, 그리고 두루넷을 제치고 파워콤이 일단 3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워콤과 관련해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LG그룹이 확고한 통신사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인데요. 이 점에서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죠. 네 아시다시피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통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가 2강체제를 3강 체제로 바꿀 수 있는 호기라는 평갑니다. 이미 구회장은 8월 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남중수 KT 사장 등을 잇따라 회동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파워콤을 내세워 일단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안착한 이후 인터넷TV, 이동통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소매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중강기적으로는 데이콤과의 합병에 이어 하나로텔레콤과 그 자회사인 두루넷, 그리고 온세통신까지 합쳐 KT에 버금가는 통신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파워콤이 과연 어느 정도의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박기자 수고 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